2015.05.16 조경철천문대에서의 은하수 & 은하수 촬영 방법 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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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DSLR을 구입했던 이유는 단 하나에서 시작했다.
'별'을 찍고싶기 때문. 단 그거 하나로 시작했었다.
땅속에 있는 금을 파기 보다는 하늘에 있는 별을 보면서 꿈을 키워야한다는 김제동의 말 처럼, 준비된 자에게만 문을 열어주는 하늘을 카메라에 담고 싶은 마음으로 카메라를 공부하기 시작했었다.
A65를 시작으로 DSLR (정확히말하면 DSLT이지만)을 처음 접하게 되었고
고감도 노이즈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으며 (-_-...), 수많은 좋은 사진들 (과 노이즈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며)을 남길 수 있었으며 최종적으로 A99로 전환하게 되었다.
A65의 노이즈로 받았던 스트레트 때문에 다른 캐논이나 니콘으로 옮겨갈까 하다가,
항상 신기술을 보여주는 소니의 모습을 바라보며 언젠간 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오겠지라는 마음으로 A99을 들이게 되었고,
최근 발매한 A7시리즈를 보고 소니는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다라고 생각하며 A99의 후속을 기다리고 있다.
근데... 어째 A마운트 풀프레임을 더이상 안 만들어줄 것 같아서 걱정이 많다 -_-...
아무튼,
A99을 들이고 기다리고 기다려왔던 은하수를 찍으러 2015년 겨울이 끝나길 기다려왔다.
그동안 준비해왔던 은하수에 관한 자료들을 분석하고 준비하니 어느새 봄이 찾아왔고, 매주 기상일보를 확인해보며 은하수를 촬영하기 위한 적기를 기다렸다.
은하수에 대해 공부하지 않고 그냥
산으로 공기좋은 곳으로만 가면 은하수를 볼 수 있겠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아! 볼 수는 있다. '잘' 볼수가 없어서 그렇지) 생각보다 고려해야하는 변수가 많다.
일단
은하수는 5월부터 9월까지 선명하게 볼 수 있는데 봄에는 황사와 미세먼지때문에, 여름에는 습도와 태풍때문에 관측이 쉽지 않다.
황사와 미세먼지가 많으면 하늘이 열려도 별들을 관측하기 어렵고, 온도가 높고 비가 오면 습도때문에 하늘이 보이지 않는다.
고지대에서의 기상상황은 시시때때로 변하기 때문에 "구름 약간"이라는 글자만 보고 산으로 가다간 넝실넝실 파도치는 운해를 만날 수도 있으며,
달이 떠 있으면 달의 밝기 때문에 이또한 촬영이 불가능하며,
밤의 광해를 고려하지 않으면 에베레스트를 올라간들 한들 별을 볼 수 없다.
산에서는 온도가 평지보다 훨씬 낮기 때문에 렌즈에 성에가 이쁘게 낄 수도 있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단단한 삼각대가 없으면 사진이 죄다 흔들리기에 튼튼한 삼각대는 필수.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제공하는 월별천문현상이다.
http://astro.kasi.re.kr/Life/Ephemeris.aspx?MenuID=113에 가시면 다운로드 받으실 수 있습니다.
http://www.kma.go.kr/weather/main.jsp
기상청에서 종합날씨를 확인 할 수 있다.
구름양, 강수량, 기온, 풍속, 습도 나와있는 모든 정보를 확인해야한다.
구름양: 맑음이면 안전하고 조금이면.. 나도 모르겠다. 운에 맡겨야지 뭘..
강수량: 있음 곤란하다.
기온: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체감온도는 훨씬 낮다. 겨울에 입은 두꺼운 패딩을 가져가는걸 추천한다.
풍속: 바람이 많이 불편 삼각대를 설치하더라도 사진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단단하고 고정이 잘 되는 삼각대를 가져가야한다.
습도: 높으면 렌즈에 성에가 가득끼거나 사진촬영에 지장을 줄 수 있다.
광해지도인데 보시면 알겠지만 촬영이 적합한 지역이 그다지 많지가 않다. 북한으로 넘어가지 않는 이상 (-_-...) 강원도 일부 지역이나 GOP근처 부분말고는 대한민국 내에선 선명한 은하수 촬영은 그다지 쉽지 않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참으로 은하수 찍기 복잡하다 -_-...
아무튼 모든 기상상황과 개인적인 스케쥴을 잘 조절해본 결과 2015년 5월 15일 그리고 6월 19일이 적기로 판단되었고, 이 두 날중에 하늘이 열리기만을 기다려왔다.
날씨를 확인하고 5월 16일로 은하수 촬영을 가기로 결정하고, 네이버지도를 켜서 장소를 이곳저곳 찾아보던 도중 광덕산이라는 북한에서 가까운 곳을 찾았고,
어째 운이 좋게 산불방지통제기간이 5월 14일까지여서 15일부터 출입이 허가가 되었으며, 또 어째 찾아보니 광덕산에 조경철 천문대라는 곳을 찾아보게 되었고, 또 어째 운이 좋게 관측대회라는 것을 발견하여 참가를 하게되었다.
정말 내가 봐도 어째 척척척 맞아 떨어져서 참 신기했었다 (-ㅁ-)
포스터에는 4월 18일로 나와있지만 실제로는 기상여건에 의하여 5월 16일로 진행이 되었다.
4인치 굴절망원경과 dslr을 가지고 행사에 참가하게되었다. 가서 1000mm 반사망원경으로 보니 정말 스케일 어마어마하더라.
내가 천문대를 방문할 때 까지만 하더라도 자료가 정말 없었는데 지금 검색해보니 수많은 사람들의 출사지로 유명해졌다.
소수만 아는 출사지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서 조금 아쉽기도 하지만, 대중들에게 하늘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게 해주신 조경철 선생님에게 감사를 드린다.
정말 열심히 촬영했다. 이 때의 기분은 잊을 수가 없는듯.
은하수 한장 찍으려고 인터벌 릴리즈를 손에쥐고 4~5시간 정도 연속으로 촬영했던 것 같다.
여름철 대 삼각형
큰곰자리 (주걱)
일출이 떠오르기까지 열심히 사진을 촬영했던 것 같다. 올해는 더이상 위의 사진과 같은 아름다운 은하수를 보기 어렵겠지만, 2016년에는 다시 한번 방문할 예정이다. 그때는 더 괜찮은 카메라를 사든 렌트를 하든해서 더 좋은 품질의 사진을 남겨야지.
하늘에서 물 흐르듯 흐르는 별이 알고보니 인공위성이었던 것을 알고난 후 흥분을 감추지 못했던 내 모습을 한번더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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