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록이 누군가에겐 정보가 되기를 바라며
2020.12.07
"배워서 남 주냐?"라는 말을 어릴 적 많이 들었다. 공부하라는 뜻이므로 부모님에게 선생님들에게 들은 말이다. 어릴 적에는 그다지 비판적으로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내가 들은 "배워서 남 주냐"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항상 "그렇다"였다. 배워서 남 준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20년 가까이 내가 본 선생님들 교수님들은 모두 배워서 남 준 사람들이다. 그들 뿐만이 아닌 각종 블로거, 유튜버, 지식인들도 모두 배워서 남에게 주는 사람들이다. 반면, "배워서 남 주냐"라는 질문의 대답과는 다르게 "일기는 일기장에 쓰자"라는 말에 나는 동의했다. 너무나 개인적인 기록이고 정보이기에 누군가에 보여준다는 행위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또한, 내 일기장에 나오는 화자들에게 동의 없이 온라인에 노출된다는 것은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