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13 은돌이
이전에 키우던 강아지 짱구가 10살에 무지개다리를 건너버린 기억때문에
내가 스무살이 되던 해, 그리고 네가 열살이 되던 해에 마음이 조마조마 했었다.
하지만 걱정과는 다르게 무척이나 씩씩하고 건강하게 살아갔던 녀석.
올해로 15살이 되어버린 은돌이.
엘레베이터 올라가는 소리를 어떻게 듣는지
주인이 오는걸 어떻게 아는지 기가막히게 기다리던 녀석이
귀도 잘 안들려서 불러도 잘모르고
낮이나 밤이나 잠이 무척이나 늘었다.
이별은 언제나 찾아올 수 있기에 항상 마음이 준비를 하고 있지만
그래도 막상 이 녀석이 떠나는 상상을 하니 마음이
가슴이 시려왔다.
최근들어 점점 약해지는 것 같아 모습을 남기고자 사진을 찍었다.
실물보단 훨씬 못나왔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만족스럽다.
네 사진을 이쁜 액자에 걸어 네 모습 그대로 영원히 남아있기를.
올해는 아빠가 많이 놀아주께.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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