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mm 단자를 없앤 아이폰7. 무식하거나 혹은 비겁하거나
요즘 IT관련 재미난 뉴스가 나오고 있다. 한쪽에서는 다이너마이트 노트7이 펑펑터지고있고 다른쪽 애플에서는 충성도 높은 애플 고객들만 믿고 3.5mm 이어폰 단자를 삭제해버렸다.
그리고 이 큰 두마리의 고래들 사이에, 아이폰7이 발표하는 날 동시에 발표한 LG는 새로 발표한 V20으로 비상을 꿈꾸고 있다. 삼성과 애플 두 거물들이 죽을쑤고 있는 바람에 LG의 활약이 무척이나 기대가 된다. 그들의 위기를 LG가 기회로 잡아가길 바란다. 아, 물론 난 LG 휴대폰을 앞으로 안살 것이다. 망할 G3의 기억을 잊을 수가 없기 때문에 -_- 아무튼...
오늘 하고싶은 이야기는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애플의 아이폰7에 관한 이야기다. 이번 9월 7일에 신제품을 출시 하기전, 꾸준히 애플의 신제품에 관한 루머가 있었다.
지난 수개월동안 수많은 루머들이 있었지만 주요 쟁점은 "디자인은 전과 같을 것이며, 카메라는 커질 것이고, 이어폰 단자는 삭제된다"였다.
그중 가장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은 이어폰 단자의 삭제였다. 2015년 맥북이라는 팬리스제품에 USB-C 딸랑 하나와 이어폰단자를 박아놓고 제품을 출시했던
애플의 과거 이력을 보면 핸드폰에서 이어폰 단자의 삭제는 크게 놀랄일이 아니였다. 하지만, 기정사실화 되었던 이어폰단자 삭제가 실제로 그렇게 되기에는 크나큰 충격이었다.
"호환성은 장식입니다 고갱님"으로 유명한 애들이긴 하지만 실제로 삭제할 줄이야. 무식한건지 용감한건지 도통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이것이 무식한 행동인지 용감한 행동인지는 내가 밤을 새가며 라이브로 지켜보았던 2016 9월 키노트현장에서 들을 수 있었다.
1시간 21분 51초부터 https://youtu.be/NS0txu_Kzl8?t=1h21m51s
Now Some people have asked why would we remove the analog headphone jack from the iPhone. I mean, it’s been with us a really long time. I’m sure you know that the source of this mini phono jack is over a hundred years old, used to help quickly exchange in switchboards. Well, the reason to move on... I gonna give you three of them, really comes down to one word. courage. Courage to move on, do something new, that betters all of us. And our team has tremendous courage.
So First, we’ve shown that we can use lightning for our in-box headphones and to adapt all of our older devices through analog interfaces. And it is a great connector for doing that.
But second, and this is really important. Our smartphones are packed with technologies and we all want more. We want bigger brighter displays, larger batteries, stereo speakers, faster processors, we want taptic engines and it’s all fighting for space within that same enclosure. And maintaining an ancient single-purpose, analog big connector doesn’t make sense because that space is at a premium.
And third, and I think this is most important of all, when you have a vision of what the audio experience can be, you want to get there as fast you can and and make it as great as it can be. And we do have a vision for how audio should work on mobile devices.
(참 많이도 얘기하신다... 타이핑하느라 힘들었다...)
번역본:
왜 아날로그 헤드폰잭을 왜 아이폰에서 제거했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내말은, 이 이어폰은 정말 오래된 것이잖아요. 3.5mm 헤드폰잭이 100년 이상 되었는데 이 헤드폰잭은 전화 교환대에서 빠르게 바꿔낄수있게 도와주었죠. 우리가 이 잭을 제거하려는 이유는... 이유를 3개를 드릴 수 있는데, 이 이유를 한단어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용기. 용기는 우리 모두를 한 단계 앞으로 나아가게 할, 새로운 무언가를 하게 할 것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우리 팀은 엄청난 용기를 가졌습니다.
첫번째로, 우리는 우리의 접점을 해드폰잭으로 사용할 수 있는걸 알고있고 컨버터를 사용해서 예전 기기들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정말 좋은 것이죠.
두번째, 이건 정말 중요합니다. 우리의 스마트폰은 수많은 기술들로 가득 채워져 있고 또한 더 많은걸 원합니다. 더 크고 밝은 디스플레이, 더 큰 배터리, 스테레오 스피커, 더 빠른 프로세서, 탭틱엔진 등 부족한 공간들과 싸워가면서 말이죠. 그리고 구식의 단일목적, 아날로그의 큰 커넥터는 아이폰이라는 프리미엄에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세번째로, 이것 또한 중요합니다. 음악감상이 무엇인지 당신이 비전을 가지고 있다면, 당신은 그러한 목표에 빠르게 도달하고 싶어할 것이고 최대한 훌륭한 경험을 하고싶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모바일 기기가 얼마나 소리를 잘 생성하는지에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애플이 말하는 이유를 요약하자면 이렇다.
1. 해드폰 잭은 너무나 구식이다. 또한 대체가 가능하다.
2. 휴대폰을 제조하는데 공간에 제약이있고 그러기에 대체가능한 해드폰잭과 부품은 공간낭비다.
3. 더 좋은 음악재생을 위한 것이다.
아마 이정도로 요약 할 수 있을 것 같다.
애플 이사원들이 이어폰 잭을 제거한 것에 대한 내 생각을 말하기 전에 한가지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이있다.
포럼싸이트 특히 네이버에서 애플을 맹목적으로 비난하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무지하기 짝이없다. "방수를 위해 뺐네", "혁신이 뭔가했더니 이어폰잭을 빼는게 혁신이었네", "디자인을 뺐버렸네", "앱등이들은 이어폰잭 빠진 아이폰도 감성이라고 하면서 구입하겠지", "이어폰 팔아먹을라고 그러네" 등, 근거없이 애플을 비난하는 이들이다. 제품을 출시하기 전부터 맹목적으로 근거도 없이 비난하는 이들을 보며 안타까움을 자아낼 수 밖에 없었다. 지피지기라는 말처럼 상대방을 먼저 알아야하한다. 제품이 출시를하고, 그 제품이 어떤 이유로 어떤 행동을 했는지는 그 이후에 결정할 일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성과 논리가 없어지다. 지금도 애플을 비난하는 이들이 많은데 과연 이들이 단 한번이라도 애플의 키노트를 본적이 있는지는 의문이다. 이 글을 읽는 지성인들은 정보없이 비판하는 이들이 되지않고, 근거없는 예측이라는 미끼를 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애플이 이어폰잭을 제거하는 이유의 주장에 관한 내 생각을 말해보자고한다. 내 생각엔 저건 개뻥이다. 그렇다. 저건 개뻥이다.
무엇이 개뻥인가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필 쉴러, 애플의 CMO (Chief Marketing Officer)의 말을 듣고 짚어 넘어가보자. 필 쉴러의 말처럼 애플의 행동에는 용기가 있다. 정말로 3.5mm 이어폰 잭은 고대의 기술이라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세월을 다시 돌이켜보면 나는 워크맨때부터 지금과 같은 3.5mm 이어폰 잭을 사용해왔다. 이것만으로도 최소 30년은 지난 기술이라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100년 전 기술이라니, 나도 잘 몰랐던 부분이다. 그러한 고대의 기술을 제거하는 것은 합리적이고 용기있는 행동이다. 애플의 CDO (Chief Design Officer)인 조나단 이브는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며, 남들은 하나라도 제품에 기능을 추가할 때 이브는 하나라도 어떻게하면 뺼까를 고민하는 인물이다. 애플을 지금까지 지켜봐왔던 이들이라면 알 것이다. 예전의 휴대폰들은 물리적 키보드를 가지고 있었고, 혹은 터치화면을 가지고 있었다라고 해도 감압식터치를 사용했었다. 하지만 아이폰의 시작으로 지금 모든 스마트폰은 아이폰과 같은 전자식 터치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처음에는 타이핑하기 오타도 많이나고 매우 불편했지만 우리는 금새 적응할 수 있었다. 맥북에어를 출시 했을때에도 ODD와 유선랜 포트를 제거해버렸다. ODD를 제거함으로써 얇고 가벼운 노트북을 만들 수 있었는데 처음에는 말이 참 많았던 제품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애플의 용기에는 그를 근거하는 예측이 있어서 가능했다. 시장은 점점 맥북에어를 시작으로 가볍고 얇은 노트북을 만들고 있고, 울트라북이 인기를 끌었으며 지금은 ODD와 유선랜 포트를 탑재한 제품을 찾는게 더 어려워졌다. 최근에는 맥북이라는 팬리스 노트북에 USB-C를 하나만 박는, 정말로 충격적인 행위를 했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어째 제조사들이 애플을 따라하기 시작하고 있다. 앞으로 모든 포트를 하나로 통합 할 것 처럼 보이는, 이 하나의 USB-C를 가지고 있는 맥북이 과연 올은 판단이었는지는 더욱이 지켜봐야 할 문제이지만 애플의 이러한 단행이 점점 맞아가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3.5mm을 제거하는 것 또한 미래를 예측한 용기있는 행위이고 시장과 기업은 점차 이어폰 잭을 제거할까? 아직은 모르지만, 그럴 가능성이 아주높다. leading industry인 애플을 시작으로 스마트폰 회사들은 3.5mm 이어폰 잭을 제거할 것이다. 효율적이며 대체가능하니까. 그럼 충전하면서 노래는 어떻게 듣냐고? 그렇게 노래 듣는게 좋으면 미리미리 충전해놓으시라. 그리고 기술이 발달하면 제품이 변화한다. 이어폰에 달린 3.5mm 잭을 블루투스로 컨버팅하는 장치가 나올 것이고 그렇다면 충전하면서 노래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전력소모량은 점차 줄고 충전 속도는 점차 빨라져서 몇분만 충전해도 몇시간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몇분 노래 안듣는다고 알레르기 반응이 나오는 사람이라면? 만일 이게 싫다면? 만약 소비자의 니즈가 있으면 기업의 서플라이가 있으니 그때가서 3.5mm 달린 제품을 구입하면 된다.
여기까지만 보면 왜 이 작자는 애플이 이어폰잭을 제거한 것을 옹오하나 그렇게 생각 할 것이다. 맞다 옹호하는게. 이어폰 잭을 제거하는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필 쉴러가 말한 모든것이 맞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라이트닝포트가 아니라 USB-C를 선택을 했으니 말이다.
애플은 비겁하다. 모든 전자제품, 스마프톤, 태블릿, PC 등 모든 전자제품에서 사용 할 수 있는 3.5mm 잭을 라이트닝 커넥터로 바꿔버렸다. 세상에서 가장 범용적인 젠더를 가장 보수적인 젠더로 바꾸어 버린 것이다. 오롯이 애플에서만 사용 할 수 있게. 애플의 고객의 기업충성도가 다른 기업과 다르게 높다고해서, 미래의 이어폰 선택을 구입할 때 라이트닝 케이블이 달린 것으로 바꾸어, 다른 기업의 제품에 사용 못하게 강제하는 매우 비겁한 행위이다. 만약 애플이 진정한 기업의 선구자이며 소비자들의 니즈를 생각하는 기업이라면 앞에서 말한 USB-C를 선택했어야했다. 수많은 기업들이 참여함으로써 개발되었고 앞으로도 지금의 USB포트와 모든 다른 포트들를 대신할 USB-C는 파워, 오디오, 비디오, 데이터 전송 등 거의 모든 다른 젠더를 포괄하는 막강한 녀석이다. 애플은 이것을 2015년 맥북으로 인정함과 동시에 2016년 아이폰7으로 본인 스스로를 담장안에 가두어 버렸다. 기존 아이폰 유저를 취하기위해 라이트닝 포트를 선택한 것이다. 이것이 어떠한 결과를 가질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필자는 썬더볼트 젠더와 비슷한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 생각한다. 썬더볼트가 어떻게 되었냐고? 망했다. 아무도 사용하지 않아서말이다.
애플은 wireless, 선이없는 세상을 꿈꾼다했다. 1998년 아이맥으로 세상을 놀래킨 것 처럼. 하지만 애플이 꿈꾸는 wireless한 세상을 받아들이기에 아직 우리, 특히 애플은 갈길이 멀었다. 배터리 기술에 발전이 없어 다른 한쪽에서는 펑펑 터지고 있고, 혁신적이라 생각했던 무선충전은 이제 초기단계일 뿐이다. 5cm만 벗어나도 충전 안되는 것이 무슨 무선충전인가란 말인가. 블루투스 기술도 5.0까지 발전함으로써 전력소모량은 크게 줄고 전송량은 유선과 큰 차이가 없지만 가격이 아직까지 비싼 것이 문제이다. 각종 포트들이 USB-C로 대체되고 있지만 이제 막 시작한 수준이다. 기술의 진보가 다가오고 있지만 아직 우리는 받아들이기 멀었다.
애플의 충성심이 높은 소비자들은 애플을 욕하면서도 애플 제품을 구입할 것이다. 나 역시, 이렇게 욕을하고도 아이폰7을 구입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알아야한다. 그것도 정확히 말이다. 애플의 어떠한 점이 잘못 됐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잘못된건지. 우리가 어떤점을 비판해야하는지. 무식해지거나 혹은 비겁해지지않기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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