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록이 누군가에겐 정보가 되기를 바라며
"배워서 남 주냐?"라는 말을 어릴 적 많이 들었다. 공부하라는 뜻이므로 부모님에게 선생님들에게 들은 말이다.
어릴 적에는 그다지 비판적으로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내가 들은 "배워서 남 주냐"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항상 "그렇다"였다.
배워서 남 준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20년 가까이 내가 본 선생님들 교수님들은 모두 배워서 남 준 사람들이다.
그들 뿐만이 아닌 각종 블로거, 유튜버, 지식인들도 모두 배워서 남에게 주는 사람들이다.
반면, "배워서 남 주냐"라는 질문의 대답과는 다르게 "일기는 일기장에 쓰자"라는 말에 나는 동의했다.
너무나 개인적인 기록이고 정보이기에 누군가에 보여준다는 행위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또한,
내 일기장에 나오는 화자들에게 동의 없이 온라인에 노출된다는 것은 부적절한 것이었다.
그러므로 지금까지의 일기는 온전히 내 일기장에만 적었다. 지금까지는 그렇다.
앞으로 가능하다면 그리고 누군가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지금까지 써 왔던 일기의 일부는 이 블로그에도 같이 기재하기로 했다. 그 이유는 본인들의 정답을 찾는 개개인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이다.
무언가에 대한 내 생각들이 어떻게 만들어져봤는지 돌이켜 생각해보면 논문이나 신문과 같이 객관적인(혹은 객관적이라 그들이 믿고 싶어하는) 정보로 뿐만 아니라 누군가의 비평, 개인적인 생각, 산문, 일기 등이 내 주관을 형성하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들의 개인적인 평가가 나에게 있어서는 설득이 되었고 나 역시 내 시각으로 무언가를 평가하게 된 경험이 많았다. 그들은 그것을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결론적으로 그랬다. 그리고 나는 나의 시선에서의 답을 찾을 수 있었기에 평안을 찾았다.
나도 누군가에게 답을 찾아주는 것이 아닌, 하나의 시각을 제공함으로써 그들에게 답을 줄 수 있는 가이드가 되고자 한다. 내 생각, 나의 평가, 나의 매우 개인적인 의견 심지어 내가 사용하는 문체가 누군가에게 영향을 끼치기를 바라며 나는 앞으로 공유할 수 있는 일기를 이 블로그에 적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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