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12 피렌체 두오모에서 미켈란젤로 언덕까지
맑은 아침 햇빛이 저를 흔들어 깨웁니다. 오늘은 체류허가증인 소조르노를 신청하러 가야하는 날이기 때문에
일찍부터 우체국들을 들러 바쁘게 하루를 해결합니다.
점심 즈음 직원이 영어를 한마디도 안 하는 것을 제외하면 별 탈 없이 INA인 이탈리아 보험과 소조르노를 완료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해야하는 가장 중요한 일을 끝마치고 나니 그제서야 피렌체의 풍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피렌체에서 가장 유명할 것 같은 피렌체의 두오모입니다.
저도 이탈리아로 교환학생을 오기까지 가장 큰 결정을 한 것이기도 합니다.
한국 있었을 때 츠지 히토나리의 소설 열정의 냉정사이라는 소설을 읽었습니다.
배경이 피렌체이고 소설에서 배경을 꽤나 아름답게 설명해서 저도 얼마나 아름다운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직접 본 피렌체, 그리고 두오모는 상상했던 것 보다 더욱더 아름답고 웅장했습니다.
예전에는 건물의 한 가운데에 기둥을 세운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건물의 기둥을 모두 건물 외벽으로 세워 작업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두오모의 상징인 돔이 만들어집니다.
최초로 경시대회를 열어서 선정된 돔이기도 한 피렌체 성당의 돔은 다른 돔과 마찬가지로 원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반구 형태로 건물을 지으면 무게가 한 가운데가 아닌 반구의 끝자락 둘레에 무게가 분산되는데요.
그렇게하면 건물 외벽의 지지대를 완벽히 이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건물 한 가운데에 기둥을 세우지 않아도 됩니다.
그렇기에 미사를 지낼 때 기둥이 예수님을 가리지 않게 되지요.
지하철 9호선 고속터미널 역이 지어질 때 7호선 15cm 밑에 지어진 것으로 상당히 유명했는데요. 이것 역시 역사가 돔 형식으로 지어졌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9호선 고속터미널 역을 자세히 보면 천장이 돔 형태입니다. 그렇기에 무게를 분산하여 얇은 천장을 버틸 수 있게 되는것이지요. ㅎㅎ
이탈리아의 날씨는 언제나 맑음입니다. 이렇게 맑은 날에 피렌체를 구경할 수 있어서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
이름모를 건물들입니다. 이탈리아는 정말 하나하나 건물이 이뻐서 눈이 즐겁습니다.
피렌체는 큰 도시는 아니지만 건물 하나하나 구경할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자주 놀러가서 저 건물들이 무엇인지 빠싹하게 알아내야겠어요 ㅎㅎ.
피렌체의 흔한 길거리 풍경.jpg
배가고파 근처의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맥주를 시키고 식전빵을 받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저 식전빵을 먹으면 돈을 내야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저 빵은 무료이니 드셔도 추가금이 붙지 않습니다. ㅎㅎ
다만 자리세가 있을뿐 -_-
점심으로 먹은 까르보나라입니다. 한국처럼 국을 만들어 주지 않아 참 좋습니다.
계란 노른자의 고소한 맛과 베이컨의 짭짜로움이 아주 적절했습니다.
메인디쉬를 먹고 후식으로 티라미슈와 에스프레소를 시켰습니다.
디저트로 티라미슈를 시키니 직원분의 "오우 티라미슈? 굿 초이스 -ㅁ-b"이라고 했던게 참 인상 깊었네요 ㅋㅋㅋ
맛은 상당히 좋았습니다. 티라미슈와 에스프레소는 언제 어디서나 먹어도 참 맛있어요 :)
커피를 홀짝이면서 여유를 부리고 있었는데 다른 한국 관광객 여성 두분이 앉으셨습니다.
티본스테이크와 파스타, 샐러드를 시키셨는데, 저 많은 양을 두분이 어떻게 드실까 신기했습니다.
티본 스테이크만 시켜도 둘이 먹다 남을텐데요. 아마 드시다가 아이고 내가 너무 많이 시켰나보다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ㅋㅋㅋ
점심을 먹고 요리조리 구경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피렌체의 가죽 시장부터
애플스토어와 유명한 브랜드의 매장들이 즐비한 광장까지. 피렌체는 마냥 걷기만 해도 참 재밌는 동네입니다.
피렌체를 구경하다보면 바이올린을 켜시는 저 할아버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Rom draculas라는 밴드인데 바이올린을 키시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십니다. 피렌체에 가시면 저 할아버지의 연주를 꼭 보시길 바랍니다.
제가 찍은 영상입니다. 영상에선 연주자의 여유가 흠뻑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직접보면 연주자가 어마어마한 실력을 가지고 계심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을거에요.
광장쪽을 벗어나 미켈란젤로 언덕을 올라가는 길에 찍은 사진입니다. 베키오 다리(Ponte Vecchio) 산타 트리니타 다리 (Ponte Santa Trinita)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저기서의 야경이 꽤나 아름다운 것으로 유명하죠. 다음 야경은 저기서 꼭 보려합니다.
지니가다가 본 귀여운 마네킹.
아임 유어 마네킹. 내 옷을 사렴.
30분정도 걸어올라가면 미켈란젤로 언덕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언덕에서 본 피렌체는 정말 그림과 같은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파노라마로 본 피렌체의 모습.
미켈란젤로의 언덕에서 수 많은 관광객들에게 찬수를 받았던 한 커플.
아름다운 곳에서 더 없이 아름다운 커플을 보니 저까지 마냥 행복해집니다.
점차 석양이 지고 있습니다. 이 노을을 보기위해 그 언덕에 5시간을 앉아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아름다운 이 노을은 그 5시간을 무마하기에 충분합니다.
피렌체가 붉게 물들기 시작했습니다. 노란색에서 초록색으로, 초록색으로 붉은색으로
물감을 칠하듯 칠해지는 피렌체는 색다른 제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저 멀리 수평선에 걸린 노을이 베키오 다리를 아름답게 비추고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노을을 바라보니 노을을 사랑했던 어린왕자가 갑자기 떠오릅니다.
그가 마흔네번을 봤던 노을이 이런 아름다움이길 바랍니다.
피렌체의 하루가 이렇게 져갔습니다. 이제 오스트리아로 발걸음을 향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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