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 이야기. 20170809-10 인천국제공항에서 로마 1일차
로마로 떠나는 하루차 이야기입니다.
인천국제공항을 떠나기전에 대기하면서 찍은 사진.
벽에 걸려있는 사진들이 참 하나같이 멋지네요.
구도, 심도 뭐 하나 빠지지 않습니다. 사진에서 꽤나 많은 연륜이 느껴집니다 ㅎㅎ
10000km에서 10km가 빠진 9990km. 이렇게 숫자로 보니 이탈리아가 정말로 먼 곳이 맞기는 한가봅니다.
지구둘레로 생각해보면 1/4의 거리를 날아가는거네요.
제가 타게된 비행기는 아시아나 항공의 보잉777 OZ561 편이었습니다.
소문대로 어마무시한 크기의 엔진이 절 반겨줍니다. 엔진의 크기가 왠만한 비행기 몸체만합니다.
비행기가 이륙하고 1-2시간 후 첫번 째 기내식이 나왔습니다.
아침을 먹고 점심시간이 꽤나 많이 지나서 배고픈 참이었는데 때마침 나온 기내식이 마냥 반가웠습니다.
살면서 처음 먹어보는 기내식이었네요. ㅋㅋㅋ
외국인을 위해 쌈을 싸먹는 방법을 위한 작은 바우처도 제공됩니다.
근데 저 쌈이 정말정말 매운 편이여서 매운음식이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들이 잘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비행하고 대략 6-7시간 후에 두번 째 기내식이 나왔습니다.
아마 치킨그라탕이었던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는 첫번 째 기내식보다 훨씬 맛있고 좋았습니다.
대략 지금까지 이동한거리. 비행기가 중간에 기름도 안 넣고 잘만 나는게 참 신기합니다.
이제 거의 다 왔네 싶지만 가야할 거리가 대략 3-4시간은 남았습니다. -_- 12시간이 이렇게 길 줄은 몰랐습니다.
남미를 가려면 24시간을 가야한다고 하던데... 남미 가시는 분들은 참 대단하십니다. ㄷㄷ
로마 상공에서 기장이 기수를 요리저리 틀어 착륙을 시도합니다.
저기 제 학교가 있는 시에나가 보이네요. 저기에 떨궈주면 참 좋으려만 =-=
비행기가 착륙하고 서둘러 입국심사대로 향합니다.
해외여행은 2년전 일본을 간 것을 처음으로 이번이 두번 째입니다.
유럽은 처음이라 입국심사관이 무슨 질문을 할까 무척 걱정이었는데
3초만에 끝났습니다. -_-
여권을 열고 -> 도장을 찍고 -> 가세요 손짓 훠이훠이 -_-
분명 제 신분이 있는 면을 안 본 것 같은데 말이죠.
미쳐 준비했던 대답을 하지 못한 것을 아쉬움(?)으로 피우미치노 공항에서 로마 시내로 향하는 기차를 타러갑니다.
사진 가운데 저 기계에서 기차표를 끊으시면 됩니다.
14유로짜리 기차티켓. 원래는 버스를 이용할 생각이었지만 피곤하기도하고 짐도 너무 많아서 기차를 이용했습니다.
기차 승강장에 들어가면 펀칭기가 있으니 펀칭을 하시고 기차에 오르시면 됩니다.
사진 속 저 뒤에 라이언 travel organizor는
2시간만에 소매치기에게 털렸습니다 -_-
가방 앞 주머니에 잘 넣어놨는데 숙소에 들어와보니
주머니가 열려있고~ 라이언은 사라지고~ 300유로도 사라지고~
하 --....
여러분 소매치기 꼭 조심하세요. 덩치가 큰 저는 괜찮을 줄 알았더니만 소매치기 앞에는 남녀노소가 없네요.
여권이나 지갑이 아니여서 불행 중 다행이지만 포스팅하면서 오랜만에 저 라이언을 보니 다시 로마 첫날의 악몽이 떠오르는군요 -_-.
제가 묵었던 숙소의 엘레베이터입니다. 여기 엘레베이터는 타이타닉에 나왔던 것이랑 똑같은거에요 ㅋㅋㅋ
근데 굳이 여기만 아니라 거의 모든 엘레베이터가 다 반 수동식이더라구요.
겉에 문을 열고 속문(?)을 열어서 들어가고 겉문을 닫고 속문을 닫아야 엘레베이터가 작동합니다.
승차감은 일반적인 엘레베이터와는 다르게 매우 정직(?)합니다. 올라갈때 올라간다는 느낌이 들고
정차할 때는 확실하게 "나 정차했어"라고 알려주니까요 ㅋㅋㅋㅋㅋ.
다음날, 제 노트북을 수리하기 위해 로마 근교에 있는 Euroma 2라는 몰에 갔습니다.
크기는 서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형마트와 비슷한데 실내는 일반 백화점이랑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한글도 보이네요 :)
Euroma2에 있는 애플스토어입니다. 로마에서는 두번째로 연 애플스토어인데요.
제 숙소에서 Porta di Roma에 있는 애플스토어와 여기 애플스토어로 오는데 걸리는 시간이 거의 비슷비슷한데
이곳이 훨씬 더 멋있답니다. 이탈리아는 외관은 별로인데 인테리어가 이쁜 경우가 참 많아요.
천장이 돔 형식으로 유리로 되어있어 실내도 밝고 인테리어도 참 이쁘네요
한국에서도 이런 곳이 있으면 참 좋을 것 같은데 말이죠.
애플스토어에 제 노트북 수리를 맡기고 바티칸으로 향했습니다.
Euroma 2에서는 한번에 가는 교통수단이 없어서 한번 환승했던 것 같네요.
제가 처음으로 갔던 곳은 바티칸 미술관입니다. 미술관을 가려면 바티칸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바티칸 외곽 북쪽으로 가셔야합니다. 저는 입구를 못찾아서 한참을 헤매다가 간신히 시간을 맞춰서 들어갔네요.
예약을 안 하고 가시면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오래동안 줄을 선 다음에 입장할 수 도 있으니
꼭 예약을 하고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학생은 할인되니 국제학생카드가 있으면
리셉션 데스크에 꼭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아마 예약을 하시고 가면 학생증을 보여달라고 할 거에요.
이탈리아는 하나같이 천장이 참 이쁩니다. 완벽한 대칭을 이루는 천장을 볼때마다
어떻게 저렇게 완벽하게 만들었는지 감탄 밖에 안 나오더라구요.
저는 미술과 예술에 대한 안식이 없습니다 ㅎㅎ... 오디오 가이드를 빌렸음에도 불구하고
잘 이해가 가질 않아 나중에는 그냥 미술관을 구경하느라 바빴네요.
사진 속 궁륭 천정이 그림인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조각들이더라구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정성을 쏟아 부었을지 한번 더 생각하게 됩니다.
어서 많이 본 것 같은데 이름은 잘 모르겠네요 =-=
마지막으로 바티칸 미술관을 나가는 출구입니다. 사진사들에게는 꽤나 멋진 포인트로 유명한 곳이지요.
저도 사진 여러장을 찍다가 꽤나 마음에 드는 곳을 찾아서 열심히 찍었네요. ㅎㅎ 사람 지우다가 거의 포기할 뻔.
미술관을 나와서 성 피에트로 성당에 가기위해 바티칸시티로 들어왔습니다.
바티칸 시티 입구에 도착하니 이탈리아 경찰과 전투경찰의 차가 이탈리아스럽게 아주 멋지게 정차를 해놓았네요.
사진을 찍고 광장쪽으로 걸어가다 차 안을 보니 안에 아저씨들이 엄지를 척! 저에게 따봉을 날려주셨어요 ㅋㅋㅋㅋㅋ
이탈리아에서 가장 멋진곳이 어디냐고 물어본다면 전 단언컨데 바티칸이라고 말 할 것 같아요.
광장이 저를 압도한다고 할까요? 이탈리아 영화 시네마 천국에서 토토가 "광장은 내꺼야!"라고 말할 때
왜 광장일까 싶었었는데 여기 와보니 광장은 정말 멋진 곳이라 느꼈어요.
정말 어딜가든 이탈리아의 광장은 정말 가지고 싶을 정도로 아름답고 멋집니다.
특히 바티칸 시티의 광장은 단연컨데 최고로 아름다워요.
'형용할 수 없는'이 가장 잘 어울리는 성 피에트로 성당입니다.
정말 들어가서 가만히 동상 하나하나와 내부를 들여다보면 절로 눈물이 날 정도로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인류가 이렇게도 멋질 수가 있다는 것에,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끓어오른다고 할까요.
정말로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였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워서
다음날의 로마 스케쥴을 바티칸 시티로 바꿀 정도였으니까요.
성당 입구 쪽에 있었던 피에타 상. 유일하게 미켈란젤로가 서명을 남긴 것으로 유명합니다.
"조르조 바사리의 <예술가 열전>에 의하면 피에타가 대중에게 처음 공개됐을 때 사람들이 롬바르디아 출신의 2류 조각가가 만들었다고 하자
미켈란젤로는 그 말에 화가 나 밤중에 몰래 성당으로 들어가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하지만 그날 성당을 나서는 길에 본 아름다운 밤풍경에
"하느님께서도 이런 아름다운 작품에 자신의 이름을 새기지 않았는데 내가 이런 짓을 하다니"라고 깨달아
뒷날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고서 이후에 자신이 만든 작품에는 서명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라고 합니다.
구도가 상당히 자연스럽고 조각이 정말 살아있을 정도로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역시 미켈란젤로가 직접 디자인했다고 하는 추기경의 제복입니다.
잘생긴 스위스 청년이 멋진 제복을 입으니 정말 조각같은 외모를 뽐내네요.
참 부럽습니다... 하하
바티칸에서 숙소로 돌아가다가 지나킨 나보나광장.
로마는 서울에 비해 상당히 작은 도시여서 왠만한 관광지는 걸어서 혹은 버스로 갈 수 있습니다.
밤에보는 나보나 광장은 조각상들을 빚추는 조명들로 더욱더 아름다워지네요.
역시 숙소로 돌아가는 버스에서 잠깐 내려서 들린(?) 콜로세움입니다.
밤에보는 콜로세움도 상당히 아름답네요. 이탈리아 사람들은 조명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상당히 잘 아는 것 같습니다. 다채로운 색온도를 가진 조명들로 콜로세움을 비추고 있습니다.
숙소로 돌아가는 버승에서 찍은 영상입니다.
어느 축제를 갔다왔는지 버스 안에는 코스튬을 입은 아이들로 가득했었는데요. 아이들이 참 발랄하고 참새처럼 수다스럽길래
정말 낯선 광경이여서 사진을 한장 찍었는데 그때부터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하더라구요. ㅇ_ㅇ;;
버스안에서 제가 유일한 관광객이자 동양인이여서 그런지 그 환호성은 더욱이 커졌고
나중엔 저를 위해 노래를 불러주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그것을 영상으로 담았구요.
나중에 숙소 주인님에게 물어보니 카톨릭과 관련된 노래라고 하시더라구요.
너무나도 감동이고 고마워서 아이들에게 벨라(bella)를 외쳐주니
그렇게도 좋아하는 모습은 살면서 처음봤습니다.
제가 버스에서 내리니 손으로 하트를 그리면서 잘 가라고 인사해주었던 아이들.
첫날 소매기치를 당해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나라였지만 버스안에서의 그 멋진 경험은
소매치기를 만회하고도 남을 멋진 추억이었습니다.
나에게 너무나 멋진 선물을 해준 애들아. 그 순수한 모습을 잊지말아줘.
Please don't grow up ever.
영화같은 현실이 있는 곳. 로마에서 다음날이 다음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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