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혈모세포 (골수)기증 입원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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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에 이어서 4편.
11월 15일
입원당일.
느지막하게 일어나서 빨래도하고 청소를하고 이것저것 집안일들을 해봅니다. 이제 몇일동안은 집에 돌아오지 않으니까요.
집을 몇일 비운다니 어디 놀러가는 듯한 기분이 들어 설레였습니다.
바쁘게 청소를 하다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 시계는 5시를 가리키고 있길래 후딱 나갈 채비를합니다.
병원에는 8시까지 가면되지만 그래도 좀 일찍 도착하는게 마음이 편해서 6시까지 도착해야겠습니다.
지하철 9호선을 타고가서 봉은사역을 내려, 코엑스를 내려가다가...
문뜩 생각이 났습니다.
아 맞다. 저녁 먹고가야지. 난 왜 가면 밥을 챙겨줄지 알았지 -_- 놀러가는거 아닌데.
몇번 입원을 해봐서 알지만 병원밥은 분명 100% 맛이 없기에 부랴부랴 코엑스에서 먹기로하고 휘적휘적 먹을곳을 찾습니다.
그러다가 간 초밥집. 스시한판. 모둠세트 12000원짜리를 주문합니다.
결론.
진짜 맛 없습니다. 대형마트에서 파는 초밥보다 더 맛이없습니다. 절때 드시지마세요.
샤리는 너무 신맛이 강했고 네타는 왜이렇게 얇은건지. 초밥을 만든게 아니라 회를 뜨셨네요.
초밥 10개중 광어와 연어가 절반넘게 차지하고 새우 오징어 간장새우 계란. 너무하신거 아닙니까.
저걸 어떻게 12000원이라 할 수 있는지. -_-... 하 다시봐도 화납니다. 말하라면 할 말이 매우 많겠지만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음식을 남기면 지옥가서 섞어먹으니까 (사실 돈이 아까우니까) 먹긴 다 먹긴 했습니다만 두번다신 안올듯합니다.
만족스럽지 못한 저녁을 마치고 코엑스를 나와 마을버스를타러 걸어갑니다. 대략 5분정도 걸어가면 됩니다.
마을버스를타고 삼성서울병원 앞에 내려서 암병원으로 부랴부랴 걸어왔습니다. 도착하니 5시 55분.
아직 6시가 되질 않았는데 병원에 인적이 정말 없습니다.
항상 병원에 올때마다 대기번호 뽑고 한시간 이상 기다려야 했었는데 사람이 이렇게나 없으니 정말이지 어색합니다.
물론 큰가방 매고 대중교통 타고와서 병원에 왔다갔다 돌아다니는 제 모습이 남들의 눈엔 보기 좀 이상할지도 모릅니다.ㅋㅋ
그럼 이제 입원 수속을 밟아야합니다. 근데.. 불도 다 꺼지고 카운터에 앉아계시는 분들도 다 퇴근하는데 어떻게 수납을 하죠...?
난 입원해야하는 병동도 어딘지 모르는데??? 간호사실은 당연이 더 모르는데 -_-;;;
그렇게 암병원을 샅샅히 뒤져봅니다. 일층으로 내려가서 싹다 훑어보고 다시 2층가서 훑어보고.
그래도 여전히 입원수속을 밟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_-
그러다 발견한한 기계. 오오오 이젠 수납도 무인으로 하는건가?!!
하긴 세금도 온라인으로 내는데 수납이라고해서 못할법 없지.
환자 번호를 등록하랍니다. 전 당연히 번호를 모르므로 가방에서 서류들을 뒤적뒤적합니다.
오 등록번호라는게 있습니다. 이걸 입력하면되는건가보다.
오 진행되나보다! 기다리라길래 기다렸습니다.
결과는!!!
꽝 -_-
안됩니다. 안돼요. 저걸로 하는게 아닌가 봅니다.
그렇게 암병동을 좀 더 둘러보다가 아닌거 같아서 헬프데스크같은곳으로 가서 물어봅니다.
지금 암병동 영업이 끝났으니 응급실로 가서 수속을 밟으라고 친절히 알려주십니다.
그래서 응급실은 어딘가요라고 물어보니
삼성서울병원 정문 바로 앞에있네요. -_-
혹시라도 삼성서울병원에 조혈모세포 기증하러 오신다면 그냥 바로 응급실로 가시길 바랍니다. 저처럼 동네한반퀴 돌지말고.
다시 생각해도 정말 바보같습니다. 그냥 정문 들어가서 수속 어떻게 하나요 물어보면 되는걸 ㅜ.ㅜ
그렇게 병원탐험하다가 도착한 응급실. 응급실이라 그런지 사람이 참 많네요.
아프면 안되는데, 주말인데 이렇게 아픈사람들이 많다니하니 안쓰러운 마음이듭니다. 다들 응급한 일로 오셨을텐데 저 혼자
우와~! 신기하다 헤벌레 헤벌레~~이러고 있자니 왠지 죄송스럽기도 하구요 -_-...
번호표를 뽑고 10분정도 대기하고나니 접수를 할 수 있었습니다. 19층 병실을 받게 되었구요.
비용은.... 와 비싸더라구요. 특실 사용하랍니다. 특실... 이라니 *-_-* 평소 입원할 땐 보험이 안되서 보험이 적용되는 6인실만 입원해봤는데 특실... *-_-*
기분이 좋았졌다가 다른 응급실 오신분들을 보고 다시 재빠른 캄다운... *-_-* 서류 파일을 들고 민폐가 될라 후다닥 이동합니다.
엘레베이터를타고 19층으로 올라오면 이런 복도가 보입니다.
참고로 19층은 홀수층 엘레베이터 뿐만 아니라 짝수층 엘레베이터로도 올라올 수 있습니다. -_-...
그래도 가능한 홀수층 엘레베이터를 이용해 줍시다.
앞으로 제가 사용할 특실입니다. 바꿔말하면 그냥 1인 실이지요. 특실이라고 해서 호텔마냥 막 좋은건 아니고
깔끔한 개인실 느낌입니다. 그래도 많이 좋네요. 병실을 혼자 쓰다니.
잔돈이 없어 껌 하나 살때 풍선껌 안 사도되고 망설임없이 바나나우유 살 수있는 부자가 된 듯한 여유가 생기는 기분입니다. *-_-*
침실, 보조 침실, 냉장고, TV, 전화기, 테이블등이 보이구요.
세면대, 옷장, 옷장을 열어보면 락커 및 세면도구들이 준비되어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오래되었지만 깔끔한 느낌입니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내돈주고 절대 사먹지 않을 상류층 음료 아임리얼이 8개 세트!!!와 계절과일, 우유, 음료 그리고..
코디네이터님이 갑부 디저트 아티제를 사다 놓으셨네요. 이쯤되니 부담스럽습니다 -_-;;;
뭐 이건 수혜자측에서 비용으로 부담하시겠지만 이 정도까지 안해주셔도 되는데요. 파리바게트 롤케익정도만 있어도 어휴 감사합니다 넙죽 이럴텐데요 =ㅁ=
그래도 보인 정성이 있어서 먹어야지 먹어야지 하면서 꾸역꾸역 먹다가
병원에 삼일동안 있으면서 준비된 간식을 다 먹지 못해, 먹다남은 케익은 제가 들고가고
다른것들은 마지막 퇴원하는날 병원에 같이 고생해주신 간호사님들에게 나눠주고 왔습니다.
물론 이날 저녁은 심히 마음에 안들었으므로, 일주일동안 기름진거 잘 피했는데 결국 입원 당일날 피자를 주문했습니다 -_-.....
19층까지 배달이 안 되니 1층가서 받아오셔야 하는건 비밀 (-_-...)
방 안에만 있으면 답답해서 복도로 나왔습니다. 아무래도 병원이다보니 온도를 따뜻하게 유지해야하는 것도 있고 창문을 열 수 없으니까요.
복도는 꽤나 정돈하게 잘 꾸며져 있습니다. 개인실이 있는 층이라 더 그런지는 모르겠네요.
특이하게 무슬림 외국인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제 실기준으로 좌 우 앞실 모두 무슬림 사람들이었어요 'ㅁ'
치료관광으로 한국에 오나봅니다.
저 사람들이랑 친구먹으면 중동 석유부자들 인맥을 쌓을 수 있는 건가라는 생각도 잠깐 해봤습니다만 (-_-)
나중에 복도에서 마주쳤을 때 인사만 가볍게 한거말고는 없어서 아쉬웠(?)네요. -_-
티비를 틀면 아랍(?) 무슬림(?) 방송이 나오네요. 신기합니다. 한국에서도 저런 방송을 볼 수있구나.
자막을 찍어서 아랍어를 전공하신 이모에게 보내주니 아랍어는 아니라고 하시네요. 읽을 수는 있는데 뜻은 해석할 수 없다고 하십니다.
아무튼 저에겐 마냥 신기하기만 합니다 'ㅁ' (그리고 다음날 파리테러가 터졌습니다 -_-;;;;;;;)
씻고 잘 준비를 하고있으니 간호사님께서 그라신을 주사해주러 오셨습니다.
이전 골수기증자로 인한 레벨업으로 스킬이 높으신건지 개인실 병동 간호사님의 레벨이 원래 높은건지
정말 안 아프게 놔주시더라구요 'ㅁ' 감기주사 맞듯 편하게 맞았습니다.
주사를 맞고 혈압을 쟀습니다. 혈압을 잴 일이 있을 때마다 항상 110~120 / 70~80이 나와서 가족병력도 없고 아직은 혈압을 크게 걱정 하지 않아도 되겠다 싶었거든요.
그런데 오늘은 혈압이 150을 넘어 160까지 올라가있었습니다.
시댕 이게 뭐랑가... 주사 좀 맞았다고 고혈압을 얻고 가는건가. 앞으로 이렇게 살아야하는건가.
싶었습니다 -_-.... 혈압 잴때마다 120을 넘어본적이 없는데 뜬금없이 160이라니..... 재차 확인해봐도 비슷한 수치가 나왔습니다.
제길... ㅠㅠ
간호사 선생님이 제게 고혈압이 있냐고 물어보셔서 아니요 없는데요 ㅠㅠㅠㅠㅠ 엄청 건강한데 왜이럴까요 ㅠㅠㅠ 라고 대답하니
잠깐 나가셔서 펌프? 수동? 혈압측정기? 그 푸쉬푸쉬 푸~~~~~~우우우 쉬 하는 그걸 가져오셨습니다.
그걸로 재보니 정상이라고 하시네요. 아마 긴장을 해서 그런듯 합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음? 긴장 안했는데요?라고 물어보니, 머리는 긴장안해도 몸은 긴장할 수 있다라고 하시네요.
아하! 다행이다. ㅠ-ㅠ
전 긴장을 정말 심하게 하는 편입니다. 어릴때부터 그랬었는데요.
초등학교를 막 들어갔을 때였나, 피아노학원에서 연주회를 연적이 있었는데 학원 학생들 부모님들이 초대된 연주회였습니다.
그때 제가 피아노 이중주로 연주를 했는데, 다른 친구들은 멀쩡했는데반해 제 차례가 돌아오자 사시나무 떨듯 바르르르르 떨었던 기억이 나네요.
바들바들 떨고있을 때 선생님이 안아주시는 덕분에 어느정도 긴장이 풀려서 다행이 실수없이 연주를 완곡할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집에가서 어머니가 레코더로 찍으신 영상을보니 완전 딱딱하게 굳은모습이 정말 웃겼습니다만 ㅋㅋㅋ
아무튼 그때부터 제가 제 스스로 긴장을 심하게 한다는걸 알았던 것 같습니다.
혈압체크 이후 간호사님의 이상없다는 소견을 듣고 잠을 청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5시 반쯤 신문을 가져다 주십니다.
당일 신문에는 IS의 프랑스 테러 내용으로 가득 차있네요.
정말로 안타까운 일이지요. 국가관의 전략적 행위가 아닌 무작위적 테러행위로 인한 민간인이 피해를 받는 것에 파리시민에게 애석한 마음이 든 아침이었습니다.
아침이 나왔습니다. 병원밥은 역시나 맛이 없습니다. -0-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싹싹긁어 먹었지요 =-=
오늘은 조혈모세포를 채취하는 날입니다. 기다리고 기다렸던 그 날이네요. 아침을 먹고 두시간정도 대기하니 한 선생님이 저를 대리러 오셨습니다.
휠체어와 함께 말이지요.
두발로 걸어 들어와 수속밟고 두발로 걸어서 피자주문 받으러갔는데 왜 휠체어를 꼭 타고 가야하는건지 -_-.....
키 187에 누가봐도 건강한 사내가 휠체어를 타고 누가 뒤에서 편히 밀어줘 이동하는건 상당히 부끄러운 일입니다.
길고긴 암병동을 (휠체어를 타고) 이동해 체혈실로 들어갑니다. 들어가니 조혈모세포 코디네이터 선생님이 기다리고 계시더군요. 부끄러움이 +100 증가했습니다 -_-
조혈모세포 채취과정은 상당히 간단합니다. 혈장 혈소판 기증을 해보신적이 있으시면, 그거랑 똑같습니다.
체내에 있는 피를 뽑은후 원심분리기로 돌린다음 골수부분간 건져서 뽑아내는 방식입니다. 이때 혈액이 굳지 않게 하기위해 구연산염포도당을 항응고제로 사용하는데 재주입시 구연산이 혈관 속으로 들어가면 저칼슘혈증이 유발될 수 있어서 입 주위와 손 끝에 얼얼한 느낌, 가슴이 화한느낌 등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간호사 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십니다. 너무 심하면 채취후 칼슘 제제를 정맥에 주입한다고 하네요.
차이점이 있다면 한쪽팔이 아닌 양쪽팔로 한다는점. 그리고 시간이 5시간정도 걸린다는점 (-_-)이 있습니다.
네이버 검색하면 3-4시간 걸린다고하는데 아닙니다. 5시간 걸립니다 -_-
저는 몸이 커서 5시간이지 말초혈액 조혈모세포가 원하는 만큼 안 모이면 시간이 증가도 할 수 있습니다. -_-;;
다섯시간동안 멍~하니 주먹을 쥐었다 폈다하면서 가만히 누워 침대에 움직이지 않는건 생각했던 것보다 굉~~~장히 힘든 일입니다.
저는 허리에 힘을 줘서 허리를 들었다 놨다해서 등에 땀이 많이 차지 않았는데, 대개 채집이 끝난후 침대가 흠뻑 젖는다고들 하더군요.
채집완료후 셀카한장 -ㅁ-
채집후 돌아오고 코디네이터 선생님이 감사패를 주셨습니다. 전 1400번째 기증자이네요.
제 앞 1399명의 기증자가 있고 그 분들이 조혈모세포 기증에 관한 정보를 잘 알려주셔서 제가 부모님의 허락을 받고 이렇게 기증 할 수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블로그에 이 글을 적는 이유도 마찬가지이구요. 다수에게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골수기증에 관한 정보가 적어 잘못 인지하는 사람도 많고, 또한 기증을 두려워하는 사람들도 많으니까요.
골수를 척추에서 뽑는줄 아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습니다.
방송이나 드라마에서도 골수를 기증하면 기증자가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것 처럼 표현하니까요.
백혈병이 치료하기 힘든 병이 아닌 다른이의 도움으로 빠른 기간내에 치료가 가능한 세상이 다가오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코디네이터 선생님의 말씀을 들어보니 기증자가 적은 수이지만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하시더군요. 긍정적인 현상인 것 같아 기쁩니다.
오후까지 기증을하는 바람에 점심을 거르게되었습니다. 채취후 피곤해서 잠을 청한후 점심겸 저녁으로 거른 밥을 먹었습니다.
역시 맛없습니다 -ㅁ-
코디네이터 선생님이 또 아티제를 사오셔서 아휴 이런걸 다 괜찮습니다 감사합니당 +_+ 하고 받았습니다.
역시 처음이 힘들 뿐이지 두번째는 굽신굽신하면서 받았네요 ㅋㅋ
상당히 맛있습니다. 사진을 보니 또 먹고싶은 생각이 납니다.
저녁을 먹고 씻고 사진보정을 하고있으니 간호사 선생님이 들어오셔서 혈압을 재주셨습니다. 다행이 정상혈압으로 돌아왔습니다.
115 / 70쯤 나온거같아요. 난 분명 긴장을 안했는데 몸이 긴장을 했었다니..!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아픈 허리통증도 사라졌고 컨디션 떨어졌던 것도 자고나니 괜찮아졌고. 이런저런 신비한 경험이었네요.
다음날 아침. 이제 퇴원하는 날입니다. 짧으시간이었지만 이런저런 정도들고 좋은 추억도 남긴 곳을 떠나려니 마음 한켠으로 이상합니다.
정리하고 짐도챙기고 마지막 나가기전에 내 이름 한 컷.
기념으로 (-_-) 옆방에 머무르셨던 무슬림? 외국인들도 한 컷. 다들 건강하게 치료받고 고국으로 돌아가셨기를 'ㅁ'
복도도 한번 찰칵.
퇴원수속 밟고 1층으로 내려와보니 이제서야 익숙한 사람 바글바글한 모습의 병원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마 삼성서울병원에 치료받으러 올일은 앞으로 없겠지요 ^^
조혈모세포은행에서 에코백도 받고 먹고남은 간식거리들도 챙기니 처음 입원할 때보다 들고갈 것들이 더 많아졌네요.
배푸려고왔는데 오히려 받고가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퇴원하다보니 어릴적 학창시절이 생각납니다. 학창시절 때는 봉사시간 채우려 봉사활동 나간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점수를 채우기 위한 봉사활동은 참된 봉사가 아니다라고 생각한건지 아니면 그냥 하기 싫었던건지 (아마도 후자일듯 -_ -), 항상 커트라인만 걸쳤었는데 이번에는 제 스스로 좋은일을 하는것 같아서 뿌듯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평생 걸쳐 회상할 일이생겨 그저 행복하네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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