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교환학생 비자 준비하기

우리는 보통 비자를 만들지 않습니다. 여권만 있으면 거의 모든 국가들을 여행 할 수 있기 때문이죠.

미국이나 중국과 같이 이 둘은 특수한 케이스입니다.

이민을 가거나, 취업을 하거나 유학을 갈 때 발급받는 비자는 생각보다 까다롭습니다. 

단기여행이 목적이 아니라 장기체류가 목적이다 보니 받아주는 나라에서는 조심해야할 것들이 많나봅니다.

전 이번에 운이 좋게도 이탈리아로 한 학기 동안 교환학생을 가게 되었습니다.

한 학기이다보니 거주기간이 여권이 커버할 수 있는 90일이 초과해서 장기비자를 만들게 되었구요.

학기가 시작하고 4월 초에 결과가 나오면서 비자를 준비하려고 할 때에는 비자가 이렇게나 까다로운지 몰랐습니다 -_-;;;

이탈리아가 10월부터 개학이고 난 6월 중순부터 방학이니까 "그럼 방학하자마자 땡하고 가면 되겠네!"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정말 순진무구한 생각이었죠. 공부를 목적으로 비자를 받으려면 입학허가서에 나와있는 기간에 상응하는 

'합리적인' 출국일자로 티켓을 예매해야합니다. 또한 체류기간이 1년 이상이 아니라면 왕복으로 항공권을 구입해야 합니다.

전 그것도 모르고 "아싸 여름이니까 놀러가야지~~~"라고 생각하고 대뜸 7월 6일로 비행기 티켓을 구입했고,

나중에서야 비자를 발급받기 상당히 까다롭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때문에 이번학기동안 상당히 골치가 아팠습니다 -_-

이번 학기에 전공수업만 5개를 들어야했고

시에나 대학에서는 입학허가서를 안 보내주고, 보내준다 한들 늦게 보내주고, 심지어 오타를 내서 보내줬기 때문에 

시에나 대학측에 전화와 메일을 수십통을 보냈었기 때문이죠.

저처럼 바보같이 고생하지 말라고 앞으로 이탈리아로 교환학생을 가시는 분들을 위해 비자를 준비하는 방법을 적어봅니다. -_-

시에나 대학측에서 실수한 상황. 2017-2018이 맞는데 2016-2017으로 오타를 낸 것.

1. 절대로 먼저 항공권을 예약하지 마라.

항공권을 빨리사면 저렴하게 사겠지?란 생각으로 교환학생으로 선정 되자마자 티켓부터 구입하는 바보가 있습니다. (네, 제 이야기입니다.. ㅠㅠ)

위에 설명한 것 처럼, 비자는 입학허가서에 적혀있는 날짜를 기준으로 발급됩니다.

가령 2017년 09월 - 2018년 03월 이런식이죠. 그렇다면 여러분은 대략 8월 중순부터 출국을 할 수 있습니다.

대사관이 융통성이 전~~~혀 없다면 (대사관은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그 무엇보다 융통성이 없습니다.) 8월 마지막 날에 출국 할 수 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항공권은 느긋하게 구입하시면 되겠습니다.

2. (조금이라도 빨리 출국하려면) 취소나 변경 가능한 항공권을 구입하라.

가령 9월부터 시작하는 입학허가서가 나왔습니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합리적인' 출국일자가 

8월 9일이라 생각하고 항공권을 구입합니다. 그리고 비자를 신청합니다. 그런데 대사관 측은 이와 달라서

항공권을 연기하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여러분이 구입하신 티켓이 환불, 연기 불가해서 연기를 할 수 없다면 그 항공권은 종이조각이 되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가능하다면 취소변경이 가능한 항공권을 구입하시길 바랍니다.

3. 입학허가서를 잘 챙겨라.

비자만큼 중요한게 있다면 바로 입학허가서입니다. 입학허가서는 내 체류목적을 알려주는 유일한 서류이고

또한 이탈리아에 도착해서 체류허가증을 발급받을 때도 필요한 서류입니다.

체류허가증을 발급받으려 할 때 필요한 입학허가서는, 학교에서 보내준 서류를 다시 인쇄하는 것이 아닌

대사관이 도장을 찍고 돌려준 서류이기 때문에 비자를 받고 난 후에도 잘 보관하셔야합니다.

4. 비자를 위한 서류를 완벽하게 준비하라.

이력서보다, 대입을 위한 수시의 서류보다 복잡한게 비자의 서류입니다.

대략 20개 정도의 서류를 요구하고 그 서류도 대부분 영문입니다.

그렇기에 서류를 준비하면서 이 서류가 맞는지, 대사관에서 요구하는 것인인지 게속해서 확인해야 합니다.

2017년 기준 이탈리아 대사관이 요구하는 서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헷갈리지 않게 본인이, 학교가, 부모님이 준비해야 하는 것들끼리 묶었습니다.

내가 준비해야하는 서류

1. 비자 신청서 (91일 이상 체류할 경우 장기비자용 "D"양식)

2. 사진 1매 (최근에 촬영된 바탕이 하얀 여권용 사진)

3. 여권 (유효기간 이 6개월 이상여야 함, 각 비자의 종료에 따라 이 조건이 다를 수 있음) 원본과 컬러 사본

4. 국문기본증명서: 동사무소에서 출력할 수 있습니다!

5. 신분증 원본과 컬러 사본

6. 이탈리아까지 왕복 항공권의 예약을 증명하는 문서

7. 여행자 보험 증서 (입국일로부터 적어도 15일 간 유효한 영문 여행보험 증서 사본(질병,사고,상해 각각 30000유로 보장))

삼성화재에선 3만유로를 보장하는 여행자 보험이 없어서, chubb(처브) 여행자보험 17일짜리 들었습니다. 2만원 정도합니다!

8. 이탈리아 체류와 관련하여 재정수단이 있음을 증명하는 서류

9. 재정보증서

10. 유로화로된 영문 잔고증명서

11. 비자를 받은 후 이탈리아에  입국하여 건강보험에 가입하고자 하는 경우 이탈리아에 들어가는 대로 보험에 가입하겠다는 각서

12. 이탈리아에 체류하는 동안 머물 적절한 숙소가 있음을 증명하는 서류

학교에서 준비해야하는 서류

13. 이탈리아 대학이 발급한 확인서 (입학허가서)

14. 본교가 발급한 영문 재학증명서 / 영문 휴학증명서

15. 본교가 발급한 등록금(수업료)납입영수증

16. 본교가 발급한 교환학생으로 선발되었다는 확인서

부모님이 준비하셔야하는 서류

17. 재정보증서 영문

18. 재정보증인의 신분증 컬러사본 

19. 직업관련 서류 영문재직증명서 (국문으로만 발급되는 경우 이탈리아어 번역문 첨부) 또는 영문사업자등록증명 등

20. 소득관련 서류

 a) 6 개월간 입출급 통장내역 - 영문

 b) 소득이나 재정상황이 여유있음을 증명하는 서류: 근로소득원천징수부 또는 갑근세 납세증명 또는 금융기관의 월급입금내역 또는 세무서가 발급한 소득금액증명 또는 연금수령증명서 또는 직업이나 연금등의 소득이 없는 분은 금융기관의 안정적 예적금 증명서와 통장사본 등

21.  비자신청자와 재정보증인이 가족관계임을 증명하는 동사무소나 구청이나 전자정부가 발급한 가족관계증명서 영문주민등록본

22. 유로로 표시된 재정보증인의 영문잔고증명서: 6개월간 입출금 통장과 동일한 통장의 잔고증명서여야 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위의 몇몇 서류들 양식이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습니다.

5. 비자를 위한 대사관 예약은 미리하라.

위에 서류들을 다 준비해서 "2주후에 출국하니까 슬슬 대사관 예약을 해볼까?"하고 대사관 예약을 하려하면

늦습니다. 백퍼 늦어요.

만약 2주 전에 하시려하면 모든 스케쥴 취소하고 그대로 한달을 더 뒤로 미뤄야합니다.

대사관의 스케쥴이 대학 한달정도 잡혀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그러므로 출국일 기준 최소 두 달 정도 전에는 예약을 잡아놓으셔야합니다.

오늘이 7월 24일인데 예약가능한 대사관 날짜는 9월 8일(-_-)부터입니다. 무려 한달이상이 밀려있네요

6. 대사관은 일찍 갈 필요가 없다.

대사관에 예약하면 몇시까지 오라고 할 겁니다.

예전에는 하루에 처리하는 인원이 정해져있고 그걸 선착순으로 받았습니다. 그래서 비자를 신청하는 사람들이 아침 7시부터 줄을섰다고 하네요.

지금은 딱 오라고 하는 시간에 가면 되므로 일찍 가있으실 필요가 없습니다.

오라고 하는 시간 30분 전에 도착하시면 됩니다.

이정도면 비자를 준비하기 위한 것들을 다 적은 것 같네요. 

미리미리 잘 준비하시고 꼭 한번에 비자를 만드실 수 있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