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29 인터라켄에서 체르마트, 고르너그라트 가는 이야기
오늘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체르마트(Zermatt)를 가는 날입니다.
유럽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보고싶었던게 마테호른(Matterhorn)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마테호른을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체로마트입니다.
체르마트는 알프스 산 중턱에 위치해 있습니다. 산골마을이지요 :) 한국식으로 이야기를 하면 강원도의 정선 같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하지만 알프스의 스케일은 역시 남달라서, 해발 2000m에 마을이 위치해있습니다. 마을의 높이가 어째 한라산 급이네요 -_-;;;;;
높이가 높아서 그런지 마을이 춥습니다. 여름에 갈지라도 온도가 0도에 가깝거나 영하로 내려가는 곳이기 때문에,
만약에 가실 계획이 있으시다면 가벼운 바람막이 한개 챙겨가시길 바랍니다 :)
인터라켄(Interlaken)에서 체르마트를 가기위해선 슈피츠(Spiez)를 들려야합니다.
그리 멀지 않은 거리이지만 걷기엔 조금 거리가 있기에 교통수단을 이용하는게 좋습니다.
저는 유레일 무제한패스가 있어서 페리를 이용했습니다. 유레일은 기차 뿐만이 아니라 버스, 페리도 이용할 수 있으므로
본인이 유럽여행을 할 때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는지 잘 확인을 하셔야합니다.
멀리서 제가 타고 갈 녀석이 입항(?)합니다. 바다가 아니라 호수여서 입항이라는 단어가 적절한지는 모르겠네요 ㅋㅋㅋ
왼쪽 아래 Interlaken West -> Spiez Schiffstation이 표시되어있습니다.
저와같이 페리를 이용하실 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
이제 배를 타봅시다. 유럽에선 배를 처음 탔기에 남들 타는대로 눈치것(-_-) 따라 탔습니다.
사실 맨 처음에 출구쪽으로 들어가다가 직원에게 여기 출구라고 혼났어요 ㅠ_ㅠ
배는 호수를 가로질러 바로 서쪽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호수의 북쪽과 남쪽을 지그재그로 가로지르며
작은 마을들에 사람들을 내려줍니다. 스위스의 이름모를 마을들. 참 편안하고 차분한 마을들입니다.
언덕위에 지어진 집들도있구요.
작은 폭포위에 얹혀진 집이 참 운치있어보입니다. 저기서 보는 인터라켄의 호수는 어떤 느낌일까요? 문득 궁금해집니다.
맞은편에서 운행했던 또 다른 배. 한국에서 버스 기사님들이 건너편에서 다른 버스 기사님들을 만나실 때 손흔들며 인사하는 것처럼
저 역시 그리고 저 배에 탑승한 승객분들도 서로서로 손을 흔들며 인사를 주고받습니다.
반가움에 흔드는 손은 그리고 인사는 언제나 기분이 좋습니다.
또 다른 정류장에 배가 닿습니다. 배 위에서 만난 스위스의 한 노부부가 이 호텔은 참 좋은 5성급 호텔이니 나중에 가족이나 부모님을 모시고 꼭 오라고 하셨습니다.
가격도 그렇게 비싸지 않은 400프랑(1박에 50만원 -_-....) 이니 꼭 오라고 두번이나 당부하셨습니다.
꼭 그러겠다고, 이 아름다운 스위스의 풍경을 꼭 사랑하는 사람들과 공유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열심히 돈을법시다 T^T
혹시 필요한 분들을 위해 지도 링크를 걸어두겠습니다 -_-...
노부부님이 배가 인터라켄을 떠날 때부터 "네가 꼭 사진을 찍고 기억해야하는 것이 있단다"라고 말씀하셨던 배가 있습니다.
바로 사진속의 배인데요. 블뤼엠리살프(Blümlisalp)라는 증기선입니다. 19세기에 처음으로 들어왔던 증기선이라고하네요.
그리고 지금까지 운행하고있는, 매우 기념비적인 선박이라고합니다.
그래서 왜 스위스는 19세기까지 배를 건조하지 않았을까?라고 곰곰이 생각해보았습니다. 생각보다 답은 간단했습니다. 스위스에는 바다가 없거든요 -_-....
저렇게 풍차(?)를 돌려서 배를 운행합니다. 배가 '척척척척'소리를 내며 앞으로 나아가는게 꽤나 인상깊었습니다.
200년의 역사를 가진 배가 지금도 운행하다니. 정말 대단하다 느꼈습니다.
저 배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거쳐갔을까요? 그리고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저 배를 이용할까요?
여행을 하면서 자신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그 지역의 주민들과 대화를 주고받으며 그 지역을, 그 국가를 알아가는 것도
여행을 하는 매우 훌륭한 방법입니다. 자신이 생각지도 못하는 곳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으니까요.
만약 제가 이 스위스의 노부부를 만나지 못했으면 그리고 대화를 하지 못했다면
스위스의 역사도 인터라켄의 의미도 그리고 이곳의 자랑거리가 무엇인지 알지 못했겠지요.
“To see the world, things dangerous to come to, to see behind walls, to draw closer, to find each other and to feel. That this is the purpose of ‘Life’”
“세상을 보고, 무수한 장애물을 넘어 벽을 허물고, 더 가까이 다가가 서로를 알아가고 느끼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목적이다”.
제가 좋아하는 영화에서 나온 대사입니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된다.'라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제게 특별한데, 이 영화를 보고 제 어릴적 꿈을 회상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누구도 마찬가지이지만 제 꿈은 특별한 사람이되서 특별한 일을 하는게 꿈이었어요
여러분의 인생의 목적은, 그리고 꿈은 무엇인가요?
인터라켄에서 한 시간정도 달려서 온 도시. 슈피츠입니다.
한국인들이 자주 방문하는 도시인지 한글이 쓰여있네요.
다른 유럽국가에선 일본어가 더 잘 보이는데 여기서는 유독 한글이 더 많이보입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금새 정이 든 노부부와의 인사를 마지막으로 무거움 발걸음을 옮깁니다.
스위스는 유독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넓은 대자연과 알프스를 품고 있으니까요.
기차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며 제가 느낀 스위스는 "노년에 이곳에 와서 살면 한이 없겠다"였습니다.
그렇게 언젠가 다시 돌아오겠다고 기약없는 다짐을하며 기차에 오릅니다.
브리그(Brig)에서 기차를 갈아타고 인터라켄으로 향합니다.
높은 산을 기차가 꾸벅꾸벅 올라가다보면 어느새 종점인 인터라켄에 도착합니다.
스위스에선 인터라켄의 환경을 최대한 보존하기위해 내연기관의 자동차의 사용을 금합니다.
그래서 인터라켄에선 전기차 밖에 없어요 'ㅁ'
그리고 사진을 보정하면서 알아차린건데, 인터라켄을 찍은 사진은 이 사진 한 장이 전부네요.
제가 고르너그라트(Gornergrat)을 올라 가려고 서두르는 바람에 -_-;;;
8월 말로 스위스를 택한 이유가 월령이 은하수를 보기 적절했기 때문입니다.
호스텔에 후다닥 체크인하고 카메라와 삼각대 그리고 노트북을 챙기고 고르너그라트로 향합니다.
기차를 타고 올라가면서 찍은 마테호른.
사진 속에서만 봤던 녀석을 직접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두근두근
기차 티켓을 끊을 때 편도만 끊었습니다. 마테호른위에 걸린 은하수를 보기 위해서 밤을 지새울 목적이었거든요.
"내려올 때 어떻게 내려올 거냐"물어보던 직원에게 "걸어 내려 올 겁니다"라고 당당하고 겁없이 대답했더니
직원이 적지않게 당황을 하십니다. "한밤중에 3시간을 걸어 내려오려고?"라고 물으시니 "여행이라고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ㅎㅎㅎ"라고 대답한 저.
그리고 산 위에서 두번다시 하지 못할 지옥이 펼쳐졌습니다 -_-.
고르너그라트로 향하는 기차에서.
굳이 정상을 가야하는 목적이 없으시다면 로텐보덴(Rotenboden)행 기차표를 끊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1만 5천원 정도를 아낄 수 있어요. 정상에는 그리고 볼게 딱히 없답니다. 로텐보덴에서 걸어서 30분이면 갈 수 있구요.
드디어 만난 마테호른. 영화 파라마운트 픽쳐스(Paramount Pictures)사에서 보던 모습과 많이 흡사합니다.
정작 파라마운트에선 마테호른이 아니라 미국에 있는 벤 로몬드(Ben Lomond)라는 동네 뒷산에서 따온거라고 했는데, 정작 스위스 관광청에선
"아 파라마운트가 우리 산으로 로고 디자인했다!!!"라고 자랑합니다 -_- (뭐야 너네)
근데 정말 닮긴 닮았어요. ㅋㅋㅋㅋ
뭐 파라마운트와 스위스 둘다 윈윈하는 게임이기에 변 문제없이 그냥 넘어가는 것 같습니다.
다음편에선 그 어디에서 볼 수 없는 멋진 마테호른의 일몰과 밤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후후.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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