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itertassen (뢰이터타슨)의 사첼

꽤나 예전부터 사첼백을 구입하고 싶었는데, 드디어 하나 구입했습니다.

시중에 닥터마틴, 캠브리지, 소가피 등 많은 사첼백이 있지만 

디자인, 가죽의 종류와 질, 크기, 형태 등 어쩜 이리 신기하게도 상호배타적인지 제게 딱 맞는,

특히 항상 15인치 노트북을 휴대하는 저로서는 하나같이 기준미달 제품들 뿐이었습니다.

공방에서 내가 직접 하나를 만들까 고민도 해보았지만, 비용이 비용이거니와 몇 달이라는 시간이 소요되서 망설여질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찾다가 찾다가 제가 딱 원하는 제품을 찾았습니다.

오늘의 주인공 ruitertassen의 satchel입니다.

영국 파운드화로 결제하고 벨기에에서 주문하여 프랑스에서 날라온 녀석입니다. 이런거 보면 국경없는 EC가 참으로 부럽습니다 ㅎㅎ

15인치 노트북 (맥북프로 15인치 기준)을 보관할 수 있으며 크로스백, 백팩으로 전환이 가능합니다. 또는 서류가방처럼 손잡이를 들고 다닐 수도 있습니다.

저는 크로스백으로 사용하지는 않고 (그렇기엔 가방이 꽤나 무거워 집니다 ^^;;) 백팩과 서류가방 스타일로만 사용합니다.

가죽은 vegetable(베지터블) 가죽을 사용하기에 친환경적이고 자연스럽습니다. 

가죽이라는 것이 소의 피부이기 때문에 상처나 주름 등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베지터블 가죽은 그러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는 면에서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가죽은 크롬이라는 금속으로 도포되어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무두질이라고 하는데, 가죽과 크롬을 세탁기 같은 큰 통에다가 넣고 돌린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편할 것입니다.

크롬을 이용하면 빠른 시간동안 대량으로 가공을 할 수 있고 겉에 막을 생성함으로써 형태와 상태가 변하지 않는다라는 장점이 있지만, 크롬은 중금속이기 때문에 친환경적이진 않습니다.

아무리 세척을 잘한다 할지라도 소량이 가죽에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EU에서 2005년부터 크롬에 대한 사용을 중지하는 법안을 만들어 제출했지만

크롬을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이 발견된게 없어 지금까지 법안의 적용에 있어서 미뤄지고 있습니다 ^^;;

반면에 베지터블 가죽은 식물에서 채취한 탄닌이라는 일종의 방부제에 담궈 태닝(가공)합니다. 

이러한 태닝의 기간은 대략 40일에서 길게 100일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공급이 적어 가격이 비싼편입니다. 또한

크롬과 같이 일종의 막을 형성하는 것이 아니라, 살가죽에 붙어있는 이물질들을 제거하는 과정만을 거치는 것이기에 비교적 내구성이 약합니다. 특히, 비오는 날은 매우 조심하셔야 합니다 ^^;;

그리고 사람 피부와 같이 건조해져서 마르면 가죽의 질이 안 좋아지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오일과 크림을 잘 발라줘야 합니다.

가방하나 들고다니는데 귀찮다고 생각될 수 있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내가 관리를 해줘야 삶이 지속된다는 측면에서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매력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여기를 들어가시면 가죽에 대한 보다많은 정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

2개의 칸, 2개의 포캣, 1개의 지퍼 칸, 1개의 노트북 칸 그리고 볼펜꽃이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격은 영국기준 279파운드(세금포함)입니다.

색상은 빈티지, 클래식블랙, 내츄럴 탄, 이탈리안 레드 4가지 색상이 있습니다.

주문은 ruitertassen.com에서 하실 수 있고 꽤나 다양한 베이레이션이 있으니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잘 살펴보고 구입하시길 바랍니다.